
파타고니아 선, 칠레 선, 또 파라과이 선의 우편기, 이렇게 세 대는 남쪽과 서쪽과 북쪽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향해 돌아오고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들이 실어 오는 우편물을 유럽행 비행기로 다시 옮겨 보내기 위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항공로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리비에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착륙장을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인부 한 사람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무전국의 메시지를 전했다. -칠레 선 우편기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등불이 보인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오래지 않아 리비에르에게 그 비행기의 폭음이 들려 올 것이다. 밀물과 썰물로 가득 찬 바다가 오랫동안 가지고 놀던 보물을 해변에 돌려주듯, 밤은 지금 비행기 한 대를 그에게로 인도하는 중이었다. 조금 더 있으면, 나머지 비..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이다. 엘리자베스 M 토마스의 '세상의 모든 딸들'이란 책이 떠오른다. 2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 배경으로 한 여인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인간과 개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는지 고고인류학 관점에서 매우 설득력있고 생생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이란?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혈연·인연·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친족원)로 구성된 집단이다. 반려견 1천만 명 시대 이제 반려견도 가족의 개념 안에 포함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6년 전에 입양을 했다. 입양을 하게 된 사연은 생략한다. 어찌되었던 6년이 지난 지금 녀석은 우리 가족이 되었다. 잔병도 많아 동물병원 신세도 많이 졌고 또 지고 있다. 그럴 때마다 걱정도 되고 마음도 아..

알게 모르게 그의 시 언어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시를 비롯하고 100여 편에 녹아있는 시어들은 우리 일상과 자연과 시대를 노래했다. 하지만 27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삶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는 간도 이주민 3세로 1917년 북간도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났다. 19세기 말 기근과 기아에 시달리던 함경도, 평안도 사람들이 간도와 연해주로 대거 이주하여 살았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북간도 사람들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은 1925년 명동소학교(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이 설립한 명동서숙)에 입학하고, 1932년 용정(龍井)의 은진중학교 입..

사전적 의미로 언어(言語)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을 말한다. 케냐의 고인류학자 리처드 리키(Richard Leakey)는 자신의 저서 《인류의 기원》에서 인간의 언어에 대해 “음소(音素)를 발성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유인원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다. 사람은 50개의 음소를 가진 반면 유인원은 약 12개의 음소를 갖는다. 그렇지만 사람의 음소 사용 능력은 거의 무한하다. 음소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배열되어 평균적인 인간에게도 수십만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어휘를 부여해 주고, 그 단어들이 결합해 다시 무한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따라서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빠르고 상세한 의사소통 능력과 풍부한 사고는 자연계의 다른 동물들과 견줄수 없는 수준..

저자의 말 - 상권 머리말 이 책은 내가 상해와 중경(*충칭重庆, 重慶)에 있을 때에 써놓은 글을 한글 철자법에 준하여 국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끝에 본국에 돌아온 뒤의 일을 써놓았다. 애초에 이 글을 쓸 생각을 한 것은 내가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어서 내 몸에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일을 시작할 때에 당시 본국에 있던 어린 두 아들에게 내가 겪은 일을 알리자는 동기에서였다. 이렇게 유서 대신으로 쓴 것이 이 책의 상편이다. 그리고 하편은 윤봉길 의사 사건 이후 중일전쟁의 결과로 독립운동의 기지도 기회도 잃어, 목숨 던질 곳 없이 살아남아 다시 올 기회를 기다리게 되었으나, 그때에는 내 나이 벌써 칠십을 바라보아 앞날이 많지 않으므로 주로 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를 염두에 두..

김구 로드맵을 시작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신채호 선생의 말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항일투쟁의 정점에 섰던 김구 선생. 그의 삶과 사상과 철학엔느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그 길이 어떤 길인지 그 첫장을 백범일지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꽤 긴 글이 되겠지만 지치지 않고 탐색하고자 합니다. 백범일지(白凡逸志)는 이 책은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 선생이 쓴 자서전으로 1947년 12월 15일 국사원에서 발행된 초판본 상·하권을 기반으로 한 권으로 통합한 것이다. , , , , ,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가 덧붙여 졌다. 1947년에 초판본이 발간되었기 때문에 는 요즘 쓰지 않는 단어나 어려운 한문, 한자어가 많아 요즘 사람들이 접근하..

지금으로부터 200만 년 전 아프리카 동부지역, 광대한 삼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푸른 초원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위로 습격해 오는 거친 바람, 수 킬로미터까지 퍼지는 맹수들의 울음과 함께 밤이 깊어갔다. 생존을 위해 온 신경을 모아 언제든 도망갈 태세를 하고 있는 나약한 동물들, 먹이사슬의 법칙에 따라 긴박하게 움직이는 크고 작은 생명들, 어떤 존재들에겐 그날 밤 보는 별이 마지막일지도 몰랐다. 몇 백 미터마다 간간이 자리 잡은 나무 위 또는 포식자의 손에 닿지 않는 바위틈에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존재들이 삼삼오오 숨어 있었다. 그들이 바로 파란트로푸스와 호모 하빌리스라는 유인원들이다. 그들에게 밤은 너무나 길었다.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

라디오나 텔레비전과 같은 기기들이 학교, 은행, 음식점, 기차역 같은 공공장소에서 함께 보는 미디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때가 있었다. 그 기기들이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가정에 보급되었지만 ‘여럿이 함께 보는 미디어’라는 특성은 버리지 못했다. 어릴 적 내게 과자봉지나 지나간 신문에 박힌 글자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라디오였다. 서울 변두리에서 살았지만 저녁엔 촛불을 켜고 살았다. 그래도 라디오만큼은 건전지가 남아 있는 한 온 식구가 귀를 기울이며 드라마나 뉴스 같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단단히 했다. 아침에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 하루도 유쾌하게!” 같은 오프닝 테마가 흘러나오는 을 들으면서 눈을 떴고, 어둠이 시나브로 깔려가는 초저녁엔 를 즐겨 듣곤 했다. 물론 텔레비전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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