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그의 시 언어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시를 비롯하고 100여 편에 녹아있는 시어들은 우리 일상과 자연과 시대를 노래했다. 하지만 27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삶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 ~ 1945년 2월 16일)는 간도 이주민 3세로 1917년 북간도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明東村)에서 태어났다. 19세기 말 기근과 기아에 시달리던 함경도, 평안도 사람들이 간도와 연해주로 대거 이주하여 살았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북간도 사람들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은 1925년 명동소학교(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이 설립한 명동서숙)에 입학하고, 1932년 용정(龍井)의 은진중학교 입학, 1935년 평양 숭실중학교로 전학, 1936년 숭실중학교 폐교 후 용정 광명학원 중학부 4학년에 전입했다. 그리고 1938년에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했다.
1942년 부친의 권유로 일본 유학을 위해 히라누마(ひらぬま/平沼)로 성씨를 개명하고 릿쿄(立敎) 대학 영문과 입학하고 가을에 도시샤 대학 영문과로 전학했다. 교육열이 강한 부친의 뜻에 따르긴 했지만 윤동주 시인은 창씨개명에 대한 죄책감으로 마지막 작품 <참회록>을 썼다.
1943년 송몽규와 함께 항일 독립 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1944년 윤동주와 송몽규는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죄로 징역 2년을 언도받고 후쿠오카형무소로 이송되었고, 1945년 2월 16일 큐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 젊은 나이에 옥사하고 말았다.
1948년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한 윤동주를 기리기 위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발간되었다. 1990년 8월 15일에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고, 1985년에는 그의 독립운동과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윤동주문학상이 한국문인협회에 의해 제정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시집은 1945년 2월 16일 큐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 젊은 나이에 옥사한 후, 그의 독립운동과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발간한 유고 시집이다. 이 시집 전 편에는 아름다운 서정적 감성이 돋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제식민지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지성인으로 겪어야 했던 정신적 고뇌와 아픔이 진하게 흐르고 있다. 70여 년이 흘렀지만 윤동주 시인의 언어들은 우리 민족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되고 있다. 시간이 더 흘러가도 그 울림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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