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카로 가던 도중 첫 번째 만난 손님, 히말라야견. 우리가 인기척을 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양지바른 집 앞에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마을이 고요하고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마을로 들어서자 머얼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갈수록 점점 설산이 가까워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듯했다.
2월 겨울인데도 톨카에서는 아직 야채를 재배중이고 어느 집 앞마당에 있는 나무에는 이름모를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습곡 아래 강 건너에 있는 마을에는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었다. 습곡 강 건너가 트레킹의 하산 마지막 지점인 시와이(Siwai)쯤 되는 것 같았다.
설산에는 시간마다 구름층이 오고가고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째날 목적지인 란드룩으로 가는 내내 구름이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마을이 또 나나났다. 여전히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곳곳에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였지만 우리 외에 다른 트레커도 만나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또 마을을 지나 포크레인 자국이 선명한 길을 따라 걸어갔다. 톨카에서는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는 길이 적막했다. 초록, 빨강, 주황, 오렌지, 보라빛 깃발이 선명한 어느 집에 다다랐을 무렵 산 너머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란드룩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톨카 이정표에서 2시간 넘게 걸었지만 란드룩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반응형
'trek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ABC트레킹] 꿈꾸는 히말라야 당나귀 | Today Netizen News(TNN) (0) | 2021.04.26 |
---|---|
[ABC트레킹] 네팔 상공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파노라마 (0) | 2021.04.23 |
[ABC트레킹] 포타나, 피탐데우랄리 (0) | 2021.04.13 |
[ABC트레킹] 왜 오스트리안캠프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0) | 2021.04.02 |
[ABC트레킹]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을 위한 지도 (0) | 2021.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