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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트레킹] 왜 오스트리안캠프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by TNN 2021. 4. 2.

오전 11시경부터 칸데에서 시작한 트레킹 초반부터 가파른 계단 오르막이 나왔다. 북한산 백운대 코스도 숨이 가쁜데, 여긴 더 심한 것 같았다. ABC까지 우리의 짐을 날라줄 청년 포터들은 20킬로그램 정도의 배낭을 메고도 호흡 하나 흐트러트리지 않고 사뿐사뿐 나아갔다. 반면에 우리는 시작부터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이 찼다. ABC트레킹 위해 3~4개월 전부터 매주 북한산에서 나름 훈련한다고 했지만 800미터의 북한산과 1,700미터의 안나푸르나 시작지점과는 고도 차이는 분명 다른 듯했다.

ABC트레킹의 시작

첫 번째 마을인 오스트리안캠프 이정표가 나타났다. 쉬는 중간에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몇 장의 트레킹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북한산 멋있네!”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말 그랬다. 오스트리안캠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꼭 한국의 산과 풍경이 닮았다. 아마도 같은 아시아 대륙이라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식생분포가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산 등산길 같은 풍경

어디가나 네팔은 소들의 천국이다.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하게 여긴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그런데 네팔에서 5년 마다 열리는 힌두교 축제인 가디마이란 행사가 있다고 한다. 힌두교 여신 가디마이를 위해 수천 마리의 소가 제물로 바쳐진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야말로 축제날이 소를 도살하는 날이었다.

가는 길에 평화롭게 햇살을 즐기는 소를 만났다

이렇게 평화롭게 쉬고 있는 소들이 가디마이 축제를 위해 희생된다고 하니 모순이다. 하지만 축제를 위해 도살을 당하는 것이나, 인간의 식욕을 위해 도살당하는 것이나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오스트리안캠프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마을이다.

오스트리안캠프 마을 입구

근사하고 전망 좋은 언덕에 캠프장이 있었는데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주변 풍경을 보니 날씨가 좋은 날엔 아주 멋진 풍경이 펼쳐질 것이 분명했다.

왜 오스트리안캠프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졌을까?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개척한 루트라고 해서 붙여진 듯했다. 1953529일 뉴질랜드 출신의 탐험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후로 세계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14좌에 도전하게 위해 네팔로 모여들었다. 오스트리아인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고, 안나푸르나로 가던 중 풍경이 뛰어난 이곳에 캠프를 차렸을 것이다. 이렇게 추론을 해보았는데 팩트는 잘 모르겠다.

경치가 좋은 오스트리안캠프

무수한 산들 위에 커다란 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포타나로 가던 도중에 작은 시골 학교를 만났다. 쉬는 시간이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꽤 멀리까지 퍼졌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교육을 의무화해서 아이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들었다. 학교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길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바쁜 길을 재촉했다.

조그만 초등학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멀리서도 들린다

포타나와 란드룩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났다. 포타나가 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ABC, 마르디히말 코스가 언제쯤 갈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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