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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ABC트레킹] ABC트레킹의 시작 - 아름다운 포카라

by TNN 2021. 3. 30.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하게 하고 여행사에서 준비한 다인승 밴을 타고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으로 갔다. 기상악화로 오전에 포카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칠 경우 트레킹 전체 일정이 뒤틀리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 나섰다. 국내선 공항 역시 작고 소박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 풍경
공항 내에서 볼 수 있는 불상

포카라행 비행기표를 받았다. 좌석 위치가 궁금했다. 왜냐하면 포카라로 가는 비행기에서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을 보려면, 갈 때에는 오른쪽에, 카트만두로 되돌아 올 때에는 왼쪽에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발 오른쪽 창가로 당첨되길 바랐다. 하지만 운수 나쁘게 왼쪽 좌석에 당첨되었다. 미리 말하자면 ABC트레킹을 끝내고 카트만두로 돌아올 때에는 왼쪽 창가쪽 좌석에 앉게 되었다. 그때 본 히말라야 산맥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카라행 비행기 티켓

아쉽게도 왼쪽 좌석이기 때문에 눈쌓인 히말라야 산맥은 볼 수 없었지만 반대쪽에도 광활한 산맥이 펼쳐져 있다. 포카라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카트만두 상공 풍경
첩첩산중 사이로 구름이 몰려간다
하늘에서 본 포카라 풍경 (1)
하늘에서 본 포카라 풍경 (2)
하늘에서 본 포카라 풍경 (3)

포카라공항에 도착했다. 포카라공항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20133월부터 5월까지 tvN에서 방영한 20부작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라는 드라마다. 이진욱(박선우 역)과 조윤희(주민영 역)가 포카라 공항에서 강렬한 키스씬이 당시 화제였다. 그래서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조윤희, 이진욱, 포카라공항을 함께 생각하는 것 같다.

우연하게도 당시 드라마 제작팀을 안내했던 가이드 라마씨가 우리의 트레킹 가이드를 맡았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우리에겐 소소한 행운처럼 느껴졌다.

드디어 포카라 공항에 도착했다

포카라공항 입구다.

반갑구나 포카라!

우리를 칸데(kande/1,770미터)까지 데려다 줄 밴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짐을 싣고 밴에 올라탔다.

ABC시작 지점으로 데려다 줄 승합차

고산용 이소가스를 사기 위해 포카라 시내 외곽에 잠시 들렸다. 결혼식에 다녀온 듯한 화려한 네팔 전통의상의 아주머니들이 즐겁게 지나가고 있다. 길거리 잔디밭에는 소가 한적하게 햇살을 쐬며 누워있다. 모든 게 평화로워 보였다.

포카라 외곽
결혼식 행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담소를 즐기는 주민들
어디가나 평화를 소를 만날 수 있다

칸데(kande/1,770미터)로 가기 위해 구불구불하게 난 산등성이 도로를 가다보면 작은 가게 옆에서 할머니, 아주머니, 손자, 가게집 주인 청년이 돌담에 앉아 지나가는 트레커 차량을 맞는다. 워낙 많은 트레커 차량들이 매일 지나가기 때문인지 표정은 무심하다. 마치 우리나라 70~80년대 시골동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난하지만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한 느낌이다. 우리도 저럴 때가 있었지.

현지 주민들 풍경, 60~70년대 한국 풍경같다 

고도가 좀 더 높아지면서 페와호(Phewa Tal)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왔다. 페와호는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서 만들어진 자연호수다. 해발 800미터에 면적은 약 4.4(30만평)에 달한다.

만년설이 녹아 만든 페와호 

전망대에서 생수나 과자 등 간단한 상품을 파는 노점상이다.

소박한 노점상

칸데에 거의 다다를 무렵 가이드 라마 씨가 트레킹 중에 먹을 과일을 사고 있다. 바나나와 방울토마토, 오렌지 등 알아볼 수 있는 과일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과일도 있었다. 포도는 좀 특이했다. 블루베리 보다 조금 더 큰 포도 같았다. 맛도 한국 포도와 달랐다.

네팔 채소가게

드디어 칸데에 도착했다. ABC트레킹 시작 지점이다. 힌두교 경전을 담은 깃발이 우리를 반겼다. 녹슨 양철지붕 위에 돌이나 나무를 놓아 바람에 날려가는 것을 방지한 가옥들이 보인다. 지붕 위에 태양열 집열판과 위성안테나가 보인다. 이제 트레킹이 시작된다.

칸데 마을의 녹슨 양철지붕과 위성 안테나
경전을 담은 깃발들 
정겨운 마을 풍경

칸데 트레킹 시작 지점은 한국의 산들과 비슷하다. 앞으로 어떤 지형과 풍경이 우리를 기다릴까.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걸어나간다.

ABC트레킹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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