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롱으로 들어섰다. 전망이 좋다고 간판을 내건 롯지다. 이 롯지를 지나면 곧 내리막이 시작된다. 까마득한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그 다음부터 시누와까지 다시 오르막이다.
겨울 땔깜을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 바쁜지 트레커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촘롱 시작지점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ACA 체크포스트/정보센터를 만날 수 있다.
National Trust For Nature Conservation. Annapurna Conservation Area Project. ACA Chekpost & Information Center.
안나푸르나 보존을 위한 정보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안내판을 보니 트레킹 거점마다 롯지 개수를 표시하는 것 같았다. 촘롱 외에는 대부분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ABC트레킹 성수기 때에는 가이드 없이 올 경우 롯지 방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가이드는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지만 외지인들은 마을에 도착해서야 방을 구하기 때문이다.
ACA 옆 돌계단, 네팔 주민이 지게에 꽤 무거워 보이는 짐을 지고 내려가고 있었다. 노새 한 마리가 져도 무거울 짐인데 사람이 지고 가니 놀라울 뿐이다. 트레킹 내내 지게에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네팔 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지 평화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 내리막이다.
내리막 끄트머리쯤에서 힌두교 신을 모시는 제단을 짓고 있다. 이런 제단은 마을마다 있어 마을 주민들이 늘 애용한다. 우리나라 성황당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제단을 지나 계속 내려가다가 예쁘게 단장한 꼬마 아가씨와 엄마를 만났다. 동료가 또 공책과 펜을 나눠주었다. 몽골계 또는 티베트계로 보인다. 네팔엔 소수민족이 많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느낌이 달랐다.
내리막이 거의 끝날 즈음 노새를 키우는 목장이 있었다. 노새에게 모이주머니를 달아준 것이 특이했다.
젊은 청년들이 도시로, 해외로 끊임없이 나가고 있는데 트레킹 중에 곳곳에서 롯지 짓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엔 처음에는 유럽인들이 주로 오다가 일본인이, 그 다음에는 한국인이, 최근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 같았다. 히말라야가 존재하는 한 트레킹 산업은 롯지와 함께 계속 발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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