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는 몽골어로 붉은영웅이라는 뜻이란다.
소련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여서 볼세비키 혁명 이후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1917년 11월에 러시아에서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났고, 1924년에 몽골인민혁명이 일어났다.
몽골 인구의 절반(약 150만 명)이 모여 사는 울란바토르(Ulaanbaator) 시내 풍경이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시내가 한산한 편이다.
공항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오자 마자 식당을 찾았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꽤 큰 규모의 뷔페식당 알타이 몽골리안 그릴(AltaiMongoilanGrill)로 갔다. 여행이란 본디 현지 주민들처럼 보고 먹고, 느껴보는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는 관광객이 자주 찾는 음식점 보다는 동네 사람들이 가는 곳을 주로 찾아서 간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칭기즈칸 동상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멋있다.
몽골여행 내내 칭기즈칸은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부적과 같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세계를 재패했던 영광을 늘 기억하겠지.
지금은 겨우 300만 명의 적은 인구에 GDP 세계 131위의 가난한 나라,
내몽골까지 중국한테 빼앗겨 국토까지 쪼그라져 있는 현실을 언젠가는 뒤엎겠다는 각오가 아닐까.
마치 우리가 간도 땅과 연해주 땅을 언젠가는 회복시키겠다는 막연한 희망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음식이 나왔다.
음식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양고기와 감자, 당근 등 야채를 넣은 특히 노란 그릇에 담긴 탕은 허르헉 곰탕 버전 같다. 입맛에도 잘 맞아 대여섯 그릇을 먹었다. 이 음식 때문인지 몰라도 건강이 몹시 안좋은 상태에서 몽골여행을 시작했는데 점점 지날수록 컨디션이 좋아졌다.
좋은 음식이 있으니 술이 빠질 리 없다.
몽골의 대표적인 술 '칭기즈칸 보드카' 1병을 땄다. 그것도 '골드'로.
처음 먹어보는 술이었는데 39도였지만 술술 잘 넘어간다. 기어코 한 병을 더 땄다.
첫날부터 알딸딸해졌다. 모든 긴장감이 다 풀어진다.
꼭 옆 동네에 놀러 온 느낌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술은 술술 잘 넘어간다.
식사 후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몽골 국영 백화점이다. 차량과 사람들이 북적인다. 청년들이 많다.
백화점 앞 공원 풍경.
비틀즈 거리라고 하는데 곳곳에 비틀즈를 기념하는 벤치겸 조형물이다. 여행자들이 배낭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곳이다.
이 곳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 체험장인데 그저그렇다.
게르는 초원 한가운데서 직접 자봐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얼추 시내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래된 낡은 아파트식 가정집인데 가끔 위에서 삭은 담벼락 돌들이 떨어지기 했다.
첫날 저녁에 시내에서 야간축제가 있다고 해서 잠시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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