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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경기도 포천 지방에 아주 예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꽃과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꽃아가씨라고 불렀다. 꽃아가씨는 산나물을 캐고 꽃나무를 심으며 생활하던 어느 날, 궁녀로 뽑혀가게 됐으나 조공을 요구하던 중국의 몹쓸 요구에 다시 중국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멀고 먼 나라에 팔려간 꽃 아가씨의 신세는 정말 기구했다.
우리나라도 아닌 먼 나라에서 들판에 굴러 다니는 풀잎 같은 신세였던 것이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그녀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만리 중국땅에서 죽고 말았다.
정말 슬픈 일이었다.
그동안 꽃 아가씨의 어머니 마음은 가슴을 찢는 듯한 슬픔뿐이었다. 그녀가 죽고 난 후 얼마 지나 어머니도 죽음을 맞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모녀가 죽자, 그녀의 집 뒷동산에는 이상한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 풀의 꽃은 마치 처녀가 시집갈 때 머리에 쓰는 족두리 같은 모습이었다.
이 소문은 온 고을에 퍼졌고,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사람들의 입으로 구전되었다. 어떤 사람은 꽃아가씨의 한이 맺힌 꽃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녀 어머니의 넋이 변한 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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