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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기적으로 만들어진 오세암(五歲庵)

by TNN 2022. 6. 15.

 

백담사 위에 위치한 오세암(五歲庵)은 선덕여왕 12(643)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어 처음에는 관음암이라고 했다. 그러던 것을 조선조 명종 3(1548) 허응보우선사, 인조 21년에 설정조사가 증건하며 오세암으로 개명한 것인데 그 이름을 고치게 된 사연이 있다.

 

설정조사는 고아가 된 조카와 같이 이곳에서 수도하고 있었다.

어느날 설정조사는 겨울을 나기 위해 양양의 물치장터를 다녀와야 했다. 그러나 겨우 네 살밖에 안 된 조카를 두고 가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설정조사는 조카가 며칠 먹을 밥을 지어놓고 법당 안의 관세음보살상을 가리키며,

"아가,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께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하고 열심히 염불하면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새벽에 길을 떠났다.

 

양양에서 이것 저것 사서 신흥사까지 왔다. 그런데 밤새 폭설이 키를 넘도록 내려 도저히 암자까지 갈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설정조사는 더 이상 가지 못했고, 이듬해 3월 눈이 녹아서야 겨우 돌아 갈 수 있었다.

 

설정조사는 홀로 두고 온 조카의 죽음을 생각하면 너무 괴로웠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조카가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다. 설정조사는 감동과 동시에 조카의 처지에 대한 슬픔이 몰려왔다. 그래서 후에 암자 이름을 오세암(五歲庵)이라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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