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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의 성명문

by TNN 2022. 11. 30.

이태원참사 유가족 기자회견

 

'10·29 이태원참사' 한달,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의 성명문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있어서는 안 될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입니다. 참사로 인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158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해주시고, 기억해주시며, 물심양면으로 유가족들과 연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 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참사로 마음과 건강을 다친 생존자분들을 비롯한 피해 자분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회복을 기원합니다.

 

참사가 지난 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유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소 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고 립된 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스스로, 자발적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만 했고, 지금 이렇게나마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들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시민분들이 유가족들을 도와주시고, 또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시고 있습니다. 아주 큰 힘과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정부는 제대로 된 사 과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거기에 있었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물어야 했던 정부는 참사 초기부터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해명을 하는 등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번 참사는 분명 드러난 사실에만 비추어봐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발생한 인재인데 여기에 대한 책임인정과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언제, 어떻게 사망했고, 어떻게 그 병원으로 가게되었는지, 향 후에 어떠한 조치를 취해줄 것인지를 유가족들에게 설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가족들의 의사를 전혀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패 없는 합동분향 소를 운영하고, 추모기간을 설정하였으며, 선심을 쓰는 양 장례비와 위로비를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제대로 된, 빠짐없는 진상 및 책임규명이 아니라 일부 책임자들에 대해서만 수 사와 조사를 진행하면서 어떠한 설명도 유가족들에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대로 된 진상 및 책임규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국가배상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부터 하십니까? 국가배상을 받아봤자 우리가 사랑하는 158명의 희생자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추모공간과 소통공간의 마련도 유가족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 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의 요구를 세심히 살피고, 유 가족들을 위하는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정부였다면, 유가족들과 어떠한 협의를 선행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협의체구성과 추모공간에 동의하느냐를 묻는 무례한 설문조사를 보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과하라.” “명백한 책임을 인정 하라.” “유가족과 협의하라.” “유가족의 의견을 물어봐라.” 이러한 단순한 요구 에 조차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 정부를 우리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에게 떳떳한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억울하게 돌아오 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 하는 사람을 잃는 이런 참사가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 및 책임규명이 간절합니다.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들은 용기를 내어 협의회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모든 희 생자 유가족들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협의회로, 정부에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우리 유가족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함께 서주신 모든 시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희생자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여주신 시민분들께 진 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송구한 부탁이지만 시민분들께 희생자들의 억 울한 죽음의 진상과 책임이 규명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저희와 함께 서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1128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

(희생자 65명의 유가족 일동)

 

※ 현재 민변 간담회 등을 통해 모인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분들이 모여 소통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연결을 원하시는 유가족분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에 전화(02-522-7284) 또는 이메일(pipc@minbyun.or.kr)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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