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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스타’ 두 개의 의미book 2025. 6. 3. 06:45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화요일의 시에스타'
-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인용부호를 제외하고서라도 최소한 두 종류의 대화를 들을 수 있을 것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문학에서 서술이나 대화속에 녹아드는 상징적 의미는 고전적인 명제이다. 그런 상징적 의미는 짧은 단어에서부터 긴 문장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은 독자에게 간단하고 단순한 지적 즐거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지대한 사상적 문제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갖는다.
바흐찐은 이를 두고 서사체에서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인용부호를 제외하고서라도 최소한 두 종류의 대화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부스는 이를 소통이론으로 압축하기도 한다. 소통이론은 작가가 산출해낸 숱한 상징과 언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혹은 작가의 손에서 벗어난 문제들을 다루는 중요한 이론 모델이기도 하지만, 사실 문학속에 깃든 함축적 의미를 추적해내는 여러 길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상징적, 함축적 의미는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낳는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토지를 생산해내면서 “내 손으로부터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발견하곤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더 나아가 하나의 작품이 사회나 각 개인들에게 부과하는 짐들은 작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또는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작가의 손에서 떠나버리는 순간 다종다양한 반응과 사건을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다. (한때 조정래는 태백산맥 때문에 우익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최근 귄터그라스의 신작 [광야]를 둘러싼 독일문단의 소란스러움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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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스타’ 두 개의 의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문학에서 서술이나 대화속에 녹아드는 상징적 의미는 고전적인 명제이다. 그런 상징적 의미는 짧은 단어에서부터 긴 문장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나 가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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